공화당 대 민주당 주요 이미지
USA투데이 조사…응답자 절반 “대표주자 생각안나”
미국 공화당이 대선에 패한 뒤, 뚜렷한 대표주자도 없이 표류하고 있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갤럽에 의뢰해 지난 5월29~31일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를 보면, ‘누가 공화당을 대변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뚜렷하게 생각나는 인물이 없다’고 답했다. 극우보수파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가 그나마 13%로 가장 높았고, 딕 체니 전 부통령(10%),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존 매케인 전 대선 후보(6%), 조지 부시 전 대통령(3%) 등이 고만고만하게 뒤를 잇는 수준이다. 대부분 극우 시각이 강한데다 은퇴한 인물이어서 차세대 주자라고 하긴 힘들다.
‘공화당 하면 연상되는 단어’라는 물음에도 응답자 4명 중 1명이 ‘비호감’(25%)이라고 답한 것을 비롯해 ‘우왕좌왕’(6%), ‘부자 편향’(6%), ‘폐쇄적’(3%), ‘대기업 편향’(3%), ‘경제 망친’(3%), ‘호전적’(2%) 등 부정적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 민주당 이미지가 ‘호감’(10%), ‘국민을 위하는’(10%), ‘사회적 진보’(10%) 등 긍정적 이미지가 주를 이룬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율은 34%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민주당 지지율 53%와는 20% 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공화당 지지층 중에서도 33%는 공화당에 대해 비호감을 표시했다. 이는 민주당의 4%만이 민주당을 싫어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쿡 폴리티칼 리포트>의 찰리 쿡 편집장은 “어느 누구도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심도 없다. 공화당은 다른 말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들은 공화당이 보수 일변도에서 벗어나 좀더 온건한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공화당원의 3분의 2는 보수노선을 고수해야 하며, 림보와 같은 극우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할 정도로 일반 여론과 괴리돼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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