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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악관 문 억지로 열면 나도 총맞을것”

등록 2009-07-24 00:11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
미 흑인교수 ‘자택 문열다 체포’ 파문




“내가 백악관에서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면 총에 맞았을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저명한 흑인학자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사진)가 자택에 들어가려다 백인 경찰에게 체포된 사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2일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가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인종이 이 문제에서 어떤 작용을 했는지 잘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그러나 우리 모두 이 일에 화가 나 있으며, 경찰이 그 집이 게이츠 교수의 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도 체포한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미국 흑인사 연구 권위자인 게이츠 교수는 지난 16일 중국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신의 집 문이 열리지 않자 억지로 열려고 했다가, 강도로 오인한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당했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게이츠 교수가 신분증 제시 요구를 거부하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종주의자”라고 고함을 쳐 치안문란 혐의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게이츠 교수는 소리를 지른 적이 없으며, 경찰관의 이름과 배지 번호를 밝히라고 요구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경찰은 게이츠 교수를 무혐의로 처리했지만, 게이츠 교수는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흑인인 데벌 패트릭 주지사와 데니스 시먼스 케임브리지시 시장도 게이츠 교수 편에 섰다. 시먼스 시장은 “사건이 일어난 16일은 유감스럽고 불행한 날”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시장으로서 게이츠 교수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등 다른 한쪽에서는 게이츠 교수가 경찰에게 과민반응을 보여 체포되는 것을 자초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게이츠 교수의 인종차별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게이츠 교수를 체포한 제임스 크롤리 경사는 “사과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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