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대선 준비·빚 청산활동 예상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깜짝 등장해 관심을 모았던 세라 페일린(사진) 알래스카 주지사가 26일 주지사직을 사퇴했다.
페일린은 각종 공직자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 속에 이달초 중도사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지사직을 그만둔 이유로는 오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위해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정부터 빚 청산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페일린은 이날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에서 고별연설을 통해 “이번 (사퇴) 결정을 통해 여러분들(알래스카 주민)을 위해 더 열심히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제2의 정치인생’을 암시했다. 페일린은 최근 중도우파 연합 결성과 정치 지망생 지원유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페일린은 또 사퇴 당일 알래스카 홍보 메시지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첫 ‘트위터’ 활동도 개시했다.
한편에서는 페일린이 거액을 받고 자서전을 집필하며, 텔레비전 또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설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주지사 재직시의 윤리규정 위반문제로 엄청난 변호사 비용 등을 조달하느라 큰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에이비시>(ABC)와 <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은 페일린에게 비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 중에선 10명 중 7명이 페일린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일린은 오는 8월8일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인데, 이때 자신의 진로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사진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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