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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첫 ‘흑인 권투챔피언’ 무덤서 명예 되찾나

등록 2009-07-30 19:09수정 2009-07-30 19:37

잭 존슨(1878~1946)
잭 존슨(1878~1946)
미 하원, 사후 사면 촉구 결의안
백인 여성과 성관계 혐의 ‘투옥’
미국 하원이 백인 여성과의 성관계로 투옥된 최초의 흑인 세계 권투챔피언 잭 존슨(1878~1946·사진)의 사후 사면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에게 촉구하는 결의안을 29일 승인했다.

하원 결의안은 “잭 존슨의 체육·문화·역사적 중요성을 깎아내리고, 부당하게 그의 평판을 훼손한 인종차별적인 1913년 유죄 판결에 대해” 사후 사면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상원 결의안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오바마 대통령과 대결했던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이 주도했다.

존슨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100년 전인 1908년에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된 전설적 복서다. 흑백 차별이 심했던 당시에는 백인과 흑인은 시합을 하지 않았다. 1908년 백인 챔피언인 토미 번즈가 존슨의 도전을 받아들여 최초의 헤비급 챔피언 흑백 대결이 열렸고, 존슨은 링 위에서 백인 챔피언을 마구 두들겨 팼다.

존슨은 링 바깥에서도 백인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고 맞서 백인들을 자극했다. 더욱이 백인들이 도저히 못 참았던 것은 존슨이 끊임없이 백인 여자들과 스캔들을 일으키다, 급기야 백인 여자와 결혼까지 한 것이었다. 존슨은 결국 백인 여자와 사귀었다는 이유로 ‘성매매 혐의’를 뒤집어 쓰고 1년형을 선고받았고, 흑백 부부는 미국을 떠나 해외 도피했다.

존슨은 1915년 쿠바 하바나에서 백인 제스 윌라드와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야외에서 벌어진 이 경기에서 그는 26회에 케이오패 했으나, 주먹을 맞고 링바닥에 드러누워서도 따가운 햇볕을 팔목으로 가렸다. 이때문에 존슨이 백인들의 분노를 덜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 졌다는 소문이 무성히 나돌았다. 1920년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1년간 감옥살이를 했고, 말년에는 밤무대 가수로 떠돌다 68살이던 1946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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