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유나 리 기자가 졸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예술아카데미대 학생들이 4일 두 기자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
북한에서 석방된 미국 여기자 2명의 가족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은 4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내고 “유나 리와 로라 링 가족은 특사 소식을 듣고 기쁨에 넘쳤다”며 “두명이 돌아올 시간을 초를 세어가며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국무부에 감사하고, “특히 험난한 임무를 맡아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석방을 위해 끝없이 노력해온 엘 고어 전 부통령에게 특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중국계 로라 링 기자의 아버지 도 링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가운데 하나다”며 “뭔가 좋은 일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그대로 됐다”고 기뻐했다. 유나 리 기자의 남편과 딸, 로라 링 기자의 남편 등 가족과 친구들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여기자들이 탄 비행기가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케냐를 방문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여기자의 석방을 환영했다. 그는 5일 북한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탄 남편과 통화했다고 밝히고 “모든 일이 잘됐다”며 “석방된 여기자들도 가족 등과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다니 무척 좋은 날이다”고 말했다.
석방된 기자들이 소속된 <커런트> 텔레비전의 창립자 앨 고어 전 부통령도 “모든 직원들이 동료의 무사귀환에 기뻐 어쩔 줄 모르고 있다”며 “이런 끔찍한 경험을 견뎌낸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아놀드 슈워제너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던 여기자들의 무사귀환을 환영하는 성명을 내고, “두명의 여성은 언론이 검열되는 지역에서 진실을 찾으려 생명의 위협을 무릅썼다”고 치하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일간지와 <시비에스>(CBS) 방송 등 주요 방송사는 이날 줄곧 여기자의 석방 등을 잇따라 속보와 머릿기사로 다루면서, 이번 방북이 향후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집중 분석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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