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CIA ‘가혹 심문’ 특검 조사 받는다

등록 2009-08-25 19:10수정 2009-08-25 19:12

존 더럼 법무부 수사검사
존 더럼 법무부 수사검사
“가족살해·성폭행 위협” 법무부 감사보고서도 공개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미 중앙정보국(CIA)의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심문이 버락 오바마 정부가 임명한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게 됐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24일 2002~2003년 중앙정보국의 심문에 대한 감사보고의 일부를 공개하고, 법무부 수사검사인 존 더럼(사진)을 특별검사로 임명해 신문과정에서 법률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담당토록 했다.

2004년 5월에 작성돼 이날 일부 비밀해제돼 공개된 중앙정보국 자체 감사보고서를 보면, 중앙정보국은 그동안 잘 알려진 물고문 외에도 권총과 전기드릴을 사용해 처형될 것을 위협하고, 가족들에 대한 살해와 성폭행 위협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9·11테러의 총책임자를 자임했던 할리드 세이크 모하메드 같은 경우 총 183회의 물고문을 당했고, 자식들을 죽이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2002년 11월엔 카불의 특별감옥에 수감됐던 한 아프간인 젊은 용의자는 족쇄가 채워져 발가벗겨진 채 콘크리트바닥에 방치됐다가 얼어 죽은 일도 있었다.

감사보고서는 이런 심문방식에 대해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 자의적이고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심문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심각한 정치적 법률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담았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안보담당자들은 이를 중지시키기보다는 중앙정보국의 노력이 보다 효과적이지 못한 대해 불만을 가졌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중앙정보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를 공개한 오바마 정부의 입장은 이런 부시 행정부의 태도와는 전혀 다르다. 가혹한 심문으로 얻은 이득은 입증되지 않았거나 미미한 것이었고, 이로 인해 입게 될 미국의 위상에 대한 피해는 이를 계속함으로써 얻을 수도 있을 잠재적 이득을 뛰어넘는다고 보고 있다.

공화당은 보고서 공개에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서고 있어 중앙정보국에 대한 조사 문제는 의료보험 개혁 등으로 갈라선 미 정치권의 또다른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