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존슨 ‘녹색일자리’ 담당 특별보좌관
존스 특별보좌관, 공화당 비난-9·11 테러 진상조사 요구 전력탓
백악관에서 일하기 전 시민단체에서 벌인 활동 때문에 논란을 빚은 밴 존스(41) ‘녹색 일자리’ 담당 특별보좌관이 6일 끝내 물러났다. 의료보험 개혁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과 보수언론의 표적 공격으로 또 한 사람의 백악관 참모를 잃었다.
존스 보좌관은 이날 사임 성명에서 “의료보험 개혁과 청정에너지를 위한 역사적인 싸움을 앞두고 개혁 반대자들이 나에 대해 악의적인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남아서 계속 싸우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지만, 동료에게 나의 과거를 방어하고 설명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라고 양심상 얘기할 수 없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뒤 인권운동에 이어 환경운동에 투신한 존스는 공화당을 험한 말로 비난한 연설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되고, 2004년 조지 부시 전 행정부가 9·11 테러를 방조했는지에 대한 의회 조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청원서에 서명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보수 우파의 집중적인 사임 압력을 받았다.
존스는 지난 3·4일 두 차례 사과 서명을 내어 “과거 성명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사과한다” “시민단체의 9·11 청원서에 동의하지 않고, 내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사과 성명에도 공화당 의원들과 보수 방송인 <폭스 뉴스> 등은 좌파적 견해를 가진 존스의 사임을 계속 촉구했다.
존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인권센터를 설립하고 2005년에는 ‘컬러 오브 체인지’라는 흑인 인권단체를 공동설립하는 등 인권운동가로 출발했다. 또 그는 2007년 ‘그린 포 올’이라는 환경단체를 설립해 환경운동과 녹색 일자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환경운동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존스가 지난해 출간한 <그린 칼라 이코노미>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는 등 녹색 일자리에 대한 진보적 이론가로 알려지면서 지난 3월 백악관에 새로 신설된 ‘녹색 일자리 특별보좌관’에 임명돼 활동이 기대됐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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