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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아프간 병력증원 ‘머뭇’

등록 2009-09-21 20:56수정 2009-09-21 20:56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 나와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현지 주민들이 아프간 주둔 미군 병사들의 검문을 받자 경계심 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나와/AP 연합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 나와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현지 주민들이 아프간 주둔 미군 병사들의 검문을 받자 경계심 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나와/AP 연합
TV 대담서 “병력증강보다 올바른 전략수립 우선”
지지층 등 여론악화…군 “추가파병 없인 전쟁실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최대 외교 현안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병력 증원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엔엔>(CNN)과 <에이비시>(ABC) 방송 등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아프간 사태에 대해 “병력 증강보다 올바른 전략수립이 우선”이라며 “우리가 (아프간에서) 올바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애초 미국이 아프간에 진출한 건 9.11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 집단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는데, 알카에다를 옹호한 탈레반과 지리한 싸움을 치르면서 전쟁의 목적이 불분명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또 오바마 행정부가 아프간 추가파병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드러내 보인 것이다. 아프간에는 3년 전만 해도 파병 미군이 2만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6만8000명이다.

그러나 전쟁은 점점 수렁에 빠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 3월에 2만1000명의 추가파병을 승인했지만, 아프간 현지에선 전황 악화로 또다른 증파를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로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제2의 베트남’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오바마는 “아프간 정부를 지원하고 아프간 군대의 능력을 키운다면, 그때 앞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미군 증파보다 아프간 현지군의 강화에 더 관심이 있음을 뜻한다. 이는 다분히 국내정치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당면한 최대 국정현안인 의료보험 개혁에 온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또다른 국론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아프간 추가파병을 꺼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프간 추가파병에 대한 국내 여론도 안 좋고, 무엇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반대 여론이 더 높다. 이때문에 지금 아프간 추가파병을 추진하면, 자칫 의료보험 개혁의 동력마저 잃어 국정운영의 방향 키를 놓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사령관은 국방부로 보낸 보고서에 “1년 안에 추가파병이 이뤄지지 않으면, 8년간의 전쟁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아프간 주둔군 숫자가 2011년말까지 9만2000에서 13만4000명, 그리고 최종적으론 아프간 군대 24만명, 경찰 16만명 등 모두 40만명이 있어야 아프간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3자 정상회담을 열어 중동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07년 11월 미국 아나폴리스 중동평화 회담에서 채택된 ‘두 국가 해법’에 따라 1년 동안 평화협상을 벌여왔으나 이스라엘이 지난해 12월 가자지구를 침공하면서 양쪽의 협상은 중단된 바 있다.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중동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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