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보개혁·외교 선봉…오바마 뒤 ‘7인의 실세’
미 시사주간지 보도…여성 3명·흑인 2명
관록 있는 정치인보다 신선한 얼굴 많아
관록 있는 정치인보다 신선한 얼굴 많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당시, 미 정가의 ‘아웃 사이더’였다. 그래서 오바마 주변에는 관록있는 정치인들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선한 얼굴들이 많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30일 이들 중에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막후의 ‘파워 플레이어’ 7명을 ‘실질적으로 워싱턴을 움직이는 이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이들 가운데 여성이 3명, 흑인이 2명이라는 점은 오바마 정부의 성격을 나타내는 한 단면이다.
<뉴스위크>는 첫 머리에 시카고 로펌 사무장 출신인, ‘시카고 사단’의 마이크 스트로트매니스를 올렸다. 그는 시카고 사단의 대모격인 밸러리 재럿 백악관 특별보좌관의 수석참모다. 오바마의 의료보험 개혁 정책을 지원하는 그는 특히 ‘죽음의 위원회’ 논란이 일 때, 이에 맞서 역공을 폈다. 오바마와 재계 대표들을 연결하는 특사 역할도 맡고 있다.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인 미셸 플러노이는 거의 모든 외교 정책에 관여하고 있다. 미국의 미래 방위전략 방향을 정하는 국방부 보고서인 ‘디펜스 리뷰’ 작성에 깊이 개입하고 있고, 쿠바 관타나모 기지 폐쇄를 주창했다.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계획 철회 방침이 언론에 먼저 알려지자, 오바마 대통령이 곧바로 체코와 폴란드에 보낸 특사도 그다. 그는 로버트 게이츠 장관의 후임으로도 주목받는데, 그 경우 미국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백악관 정보통신 담당 부책임자인 베스 노벡은 오바마 행정부의 온라인 쌍방향 소통 시스템을 추구하기 위한 ‘거번먼트 2.0’ 테크놀로지 구축에 기여했다. 대중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열린 정부’ 이상을 구현하는 역할이다.
지난해 부시 행정부에서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던 허버트 앨리슨은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부 차관보로 영입돼 금융개혁 정책을 조언하며, 7000억달러의 월스트리트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감시자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금융위기 와중에도 엄청난 보너스를 받아 미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금융기관 최고경영자들의 행태와는 달리, 패니메이 시이오로 임명된 뒤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이티 이민자 출신으로 뉴욕 지역 노동계 수장을 지낸 패트릭 개스파드는 백악관에서 정무적 판단을 내리는 실질적 수장이다. 그는 2010년 중간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 영입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데이비드 블루멘설은 의료보험 개혁의 또다른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모든 환자의 의료기록을 전자시스템화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조지타운대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오바마의 기후변화 정책을 조언하는 리사 헤인절링도 ‘보이지 않는 실세’로 분류됐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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