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내가 수상자격 있는지… 황송하다”

등록 2009-10-09 23:38수정 2009-10-10 02:14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토르비에른 야글란 심사위원장이 9일(현지시각) 오슬로의 노벨재단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슬로/AP 연합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토르비에른 야글란 심사위원장이 9일(현지시각) 오슬로의 노벨재단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슬로/AP 연합
짧은 연설 뒤 자리 떠…백악관 “시상식 직접 참석할 것”
미 언론들 “놀랍다”… 반기문 총장·매케인 의원도 축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낮(현지시각) 자신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 “놀랍고 황송하다(deeply humbled)”고 소감을 밝혔다.

선정 발표 뒤 7시간 만에 백악관 로즈가든에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21세기 과제에 대응하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내 자신의 업적이 아니라, 미국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봐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도전과제는 한 명의 지도자나 한 국가만으로 대응할 수 없으며, 지금의 미 행정부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모든 국가가 책임을 떠맡는 새로운 참여의 시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 확산, 기후변화, 경제위기 등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문제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연설 서두에 “아침에 일어나니, 딸 사샤가 ‘아빠, 노벨평화상 받았어. 그리고 오늘 보(강아지) 생일이야’라고 전했다”며 “솔직히 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을 낮췄다. 무거운 책임감 탓일까, 이날 그의 표정도 기쁨보다는 당황스러움을 완전히 감추지 못한 것처럼 비춰졌다. 오바마는 짧은 연설 뒤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을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에 앞서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소식을 접하고 새벽 6시께 곧바로 전화로 오바마 대통령을 깨웠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엠에스엔비시>(MSNBC)와의 전화통화에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엔엔>(CNN), <엔비시>(NBC) 등 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긴급속보로 전하며 “놀랍다”(surprise)는 말을 반복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노벨위원회가 오바마에게 평화상을 준 이유는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결정은 전임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에 대한 비판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 핵무기 감축 및 평화·안보 문제 등 세계의 가장 큰 문제들에 대해 대화와 참여의 새로운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민과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의 라이벌이었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미국인들과 자부심을 함께한다”고 축하했다.

그러나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이번 수상은 오바마의 업적보단 ‘스타 파워’ 때문”이라며 “미국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무엇을 이뤘는지 묻고 있다”고 말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도 “중국, 쿠바, 짐바브웨와 독재국가의 반체제 인사들이 실질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수상자가 되지 못한 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