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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소비자 지갑 열려 vs 장례치를 돈 없어

등록 2009-10-13 11:53

미 경기침체 두 모습
할인행사·크리스마스용품 판매도
암매장·주검방치 점점 늘어
미국의 대형 마트는 요즘 마녀 의상, 막대기, 플라스틱 호박, 지팡이 사탕 등 핼러윈데이(10월31일) 관련 상품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호박으로 만든 귀신 가면 바로 옆에 산타클로스가 나란히 서 있다.

일반적으로 10월은 핼러윈데이, 11월은 추수감사절 시즌이고, 산타클로스는 12월1일 매장에 등장하는 게 일반적이다. 극심한 판매 저조에 시달리는 대형 마트들이 매출을 조금이라도 올리려는 고육지책이다. 장난감 판매업체인 토이저러스는 지난여름에도 매장에 캐럴을 틀며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케이마트 등 일부 대형 마트들은 크리스마스 용품 예약 할부판매제를 실시한다. 또 각 매장에선 20~50% 할인 판매, ‘바이 원 겟 원’(한 개 가격으로 두 개를 주는 것) 등의 세일이 거의 전 품목에 걸쳐 연중 실시되고 있다. 생활용품을 파는 ‘베드앤배스’ 등 일부 업체는 매장이 자리잡은 지역의 전체 주민들에게 20% 할인카드를 우편물로 보내고 있다.

이처럼 연말을 앞두고 소매상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고 애쓰는 와중에 한쪽 옆에선 돈이 없어 숨진 가족들의 주검을 암매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리건주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주검이 방치된 경우가 예년에 견줘 50%나 늘었다. 주 정부 검시관인 캐런 건슨 박사는 “가족들이 매장이나 화장 비용을 감당 못하기 때문”이라며 “24년간 이 일을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테네시주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을 테네시대학 법의학·인류학연구소에 기증해 학생들의 부검 실습에 사용하도록 했으나, 올해는 그런 주검이 넘쳐나 기증을 중단해 달라는 통보를 받을 정도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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