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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방송 진행자들 대놓고 오바마 비판

등록 2009-10-13 23:00수정 2009-10-14 01:34

‘폭스’ 비방에 백악관 블로그 대응
최근 미국에선 보수언론의 도를 넘는 ‘오바마 때리기’ 보도행태가 논란에 휩싸였다.

<폭스 뉴스>의 뉴스 진행자인 글렌 벡(45),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58) 등이 논란의 주인공들이다.

글렌 벡이 진행하는 ‘뉴스’는 반오바마 정서를 주입하는 ‘선동’에 가깝다. 지난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이 사내(this guy)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식으로 대통령을 비난하고 조롱한다. 의료보험 개혁안을 반대하면서 “우리의 신과 믿음이 공격받고 있다. 함께 맞서야 한다”고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때론 감정이 복받친 듯 뉴스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1990년대부터 민주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58)도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실패하길 바란다”, “오바마와 일대일 맞짱 토론을 벌이자”며 역시 노골적으로 오바마를 공격하고 있다.

이들의 방송은 반오바마 정서를 지닌 이들이 몰리면서 폭발적 인기를 누린다. 벡의 뉴스쇼 시청자는 하루 230만명에 이른다. 벡의 지난해 수입은 2300만달러(268억6400만원), 림보의 올해 연봉은 3800만달러(443억8400만원)다.

백악관은 이들에 대해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방송사의 인사조치를 압박할 순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집중 인터뷰 때 <폭스 뉴스>를 제외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백악관도 대응에 나섰다. 이들의 발언이 ‘의견, 비판’의 차원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국정운영의 큰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법적인 소송, 백악관 블로그를 통한 맞대응 등이 백악관의 무기다. 애니타 던 백악관 공보국장은 지난 11일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폭스 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대통령을 짓이기려는 반대자들 앞에 더는 방관자로 있지 않겠다”고 말했고, 백악관 블로그는 ‘폭스의 거짓말’이라는 난을 만들어 <폭스 뉴스> 보도를 반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폭스 뉴스> 부회장인 마이클 클레멘테는 곧장 성명을 내 “백악관이 국가운영 대신 선거캠페인 모드로 들어갔다”며 “(원래) 뉴스와 의견을 혼합하는 게 폭스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이런 양상은 마치 과거 노무현 정부와 보수언론의 싸움과 비슷하다.

<뉴욕 타임스>는 12일 “그들이 우리를 비판하면 할수록 우리의 시청률은 올라간다”고 말한 폭스의 빌 샤인 부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폭스 뉴스는 오바마와의 갈등 관계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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