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시 주최 행사 참석
“사회봉사에 진보·보수 따로 있나요”
“사회봉사에 진보·보수 따로 있나요”
미국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완전히 나눠진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화기애애한 만남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내 자원봉사 네트워크 ‘포인츠 오브 라이트’ 출범 20주년을 맞아 기념포럼을 연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W. 부시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찾았다.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1989년 발족시킨 지역사회 봉사단체들의 네트워크인 ‘포인츠 오브 라이트’는 미국내 최대 비영리 봉사조직이다.
오바마는 “지역 자원봉사는 미국인이 되기 위한 일부분”이라며 “우리 자신을 스스로 투자한다는 생각은 미국의 근간”이라고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날 20분간의 연설동안 특히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많이 칭송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이 이룩한 업적과 그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던져줬다”고 언급했다.
부시 전 대통령도 깍듯했다. “나는 오늘 우리 대통령이 시간과 정성을 다해 여기 와줘 영광스럽다”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우리의 44대 대통령(오바마)과 함께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뒤 기존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규모를 3배 가량 늘리는 ‘자원봉사법’(에드워드 케네디 법안)에 서명한 데 대해 “절대적으로 옳은 일을 했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85살인 부시 전 대통령은 연단을 내려올 때 자연스럽게 오바마의 팔을 의지하기도 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부시 전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에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것 자체가 사회봉사에 관한 한 당파적 이해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지난해 미국 성인 가운데엔 약 26%(6200만명)가 자원봉사에 참여해 80억시간, 금액으로는 1620억달러에 해당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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