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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사형장에 ‘제집 드나들듯’ 하는 사람

등록 2009-10-22 20:23

미 기자 300번 넘게 참관
마이클 그라치크 미국 <에이피>(AP) 통신 기자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형집행 현장을 봤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어림잡아도 300번 이상일 거라고 추측할 뿐이다. 그가 사형 집행 현장을 이토록 많이 본 이유는 텍사스주의 사형집행 현장을 전담 취재하는 기자이기 때문이다. 텍사스주에서는 1982년 이후에만 사형을 442건 집행한 곳으로, 미국에서도 가장 많이 사형을 집행하는 주다.

사형 집행 현장을 지켜보는 방은 사형수 관계자 쪽과 희생자 가족 쪽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그는 보통 희생자 가족 쪽에서 지켜본다. “그쪽이 방에서 빨리 나올 수 있고 기사도 빨리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가능하다면 희생자 가족을 같이 취재한다. 희생자 가족들은 사형 집행 과정을 보게 되면 대개 차분해진다고 한다. 가끔은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다. 노골적으로 기뻐하는 경우는 드물다.

방에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서 사형수가 내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는 사형수가 코 고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사형수 몸에 독극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독극물이 주입되면 사형수는 몇초 안에 잠이 드는데, 사망하는 데는 수분이 걸린다. 희생자 가족들이 때때로 사형수의 마지막이 너무 평온해 보인다고 불평한다고 그는 말했다. 독극물 주사를 맞기 전 사형수는 마지막 말을 할 수 있다. 그는 “어떤 사형수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노래를 불렀다”며 “그 뒤로 그 노래를 들으면 그때 사형수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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