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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프간 미군 ‘핏빛 10월’…최소 55명 숨져

등록 2009-10-28 20:23수정 2009-10-28 22:04

28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날 새벽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로 유엔 게스트하우스가 불타고 있는 가운데,  중무장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카불/ AP 연합뉴스
28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날 새벽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로 유엔 게스트하우스가 불타고 있는 가운데, 중무장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카불/ AP 연합뉴스
월간 전사자 수로는 최대…개전이후 910여명 사망
탈레반, 유엔직원 숙소·대통령궁 인근 호텔등 공격
국방부 직원 “아프간 주둔에 신념 잃어” 사표 제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에게 올해 10월은 유난히 잔인한 달이다.

아프간 전쟁에서 숨진 미군이 10월에만 최소 55명에 이르렀다. 이는 2001년 개전 이후 한 달 전사자 수로는 최대치다. 지난 26일 헬리콥터 사고로 미군과 미국 마약국 소속 직원 14명이 숨진 데 이어, 27일에는 폭탄테러로 미군 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아프간 전쟁 전사자 집계 사이트(icasualties.org)를 보면, 미군 전사자는 개전 초기인 2001년 12명, 2002년 49명이었지만 2007년에는 117명으로 100명대를 돌파했다. 올해에는 더욱 심각하다. 연초 10명대의 희생자는 7월부터 껑충 늘어 매달 40~50여명이 숨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사한 미군 가운데 상당수가 순찰 중에 폭탄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개전 이후 누적 사망자는 최소 907명에 이른다. 27일 제인 캠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 합동사령부 대변인은 “이런 손실은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용감한 병사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에는 현재 미군 6만5000명과 나토를 중심으로 한 연합군 4만명 등 모두 10만5000명 이상이 주둔하고 있다. 아프간 주둔 전체 연합군 사망자도 2006년 191명을 기점으로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개전 이후 누적 사망자가 1500명에 육박한다.


2009년 아프간전 미군 월별 사망자
2009년 아프간전 미군 월별 사망자
아프간 전황 타개를 위해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4만명 증파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렇게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미국 내 여론은 더 싸늘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국방부 직원이 아프간 전쟁에 대한 회의론을 피력한 뒤 사표를 제출하는 일도 있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국방부 국외담당 부서에서 근무하던 매슈 호가 “미국의 아프간 주둔 목적에 대해 신념을 잃었다. 현재와 미래의 전략에 의심이 들었다”며 지난달 사직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전에 참전한 해병대 대위 출신인 호는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를 원한다고 하는 평화주의 히피가 아니다”라고 말할 만큼 보수적 신념을 지닌 인물이다. 호는 백악관이 추가 파병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8년 이상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이 ‘제2의 베트남 전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시엔엔>(CNN)은 전했다.

아프간 탈레반의 공격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28일 새벽 아프간 수도 카불 중심가 국제 게스트하우스엔 무장괴한이 침입해 자살폭탄을 터뜨리고 기관총을 난사해 유엔(UN) 직원 6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숨졌다. 새달 7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방해하겠다고 공언했던 탈레반은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침입했던 무장괴한들은 총격전 끝에 모두 사살됐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카불 시내에도 이날 대통령궁 인근에 있는 호텔에 로켓포 공격이 가해져 호텔 투숙객 1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프간에 추가 파병을 하는 데 대한 근본적 회의들이 더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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