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마크 김(43) 후보
이민 1.5세 마크 김 당선
3일(현지 시각) 실시된 미국 지방선거에서 한국계 이민 1.5세인 민주당 마크 김(43·사진) 후보가 버지니아주 35선거구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했다.
김 당선인은 캘리포니아주, 뉴욕주에 이어 한인들이 세번째로 많이 사는 버지니아주의 하원의원으로는 첫 한국계다. 김 후보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페어팩스 선거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만큼 한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며 “정말 감사한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당선인은 파월 부대 군목이던 부친을 따라 베트남과 오스트레일리아를 거쳐 14살 때인 7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했다. 그는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다 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사건 당시, 경찰이 소수계보다 주류인 백인들을 보호하는 것을 보고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그는 일리노이주 출신 딕 더빈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며 본격적인 정치수업을 받았다.
그는 로스쿨에 다닐 때 빌 클린턴 대선후보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원으로 일했고, 지난해에는 버지니아주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의 소수인종 선거전략을 담당하는 등 민주당 대선 후보와 인연이 깊다.
<워싱턴 포스트>는 김 당선인에 대해 “지역 정치계에서 가장 유망한 신진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시 제19지구(베이사이드)에 출마한 또다른 한국계인 민주당 케빈 김(39) 후보는 접전 끝에 4% 차로 패배했다. 이 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 김 후보의 당선이 당연시되어 왔기 때문에 한인들의 충격이 크다. 원인은 선거구도가 백인 대 아시아인의 인종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민주당 성향 백인 유권자들 일부가 백인인 공화당 후보 쪽에 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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