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디즈니랜드 건설…오바마 ‘방중 선물’ 평가
중국 상하이에 2014년 디즈니랜드가 문을 연다.
상하이 시정부는 중앙 정부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디즈니랜드 건설 승인을 받았다고 4일 발표했고, 미국 월트디즈니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상하이시와 월트디즈니는 10년 가까이 디즈니랜드 건설 협상을 해왔으나 중앙 정부 승인이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해 왔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한 것은 15~18일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선물’이자 ‘미키 마우스 외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건설에는 250억위안(약 4조5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상하이시 산하 기업이 53%, 월트디즈니가 43%의 지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내 외국인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는 “중국은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롭고 중요한 국가다. 이번 승인은 디즈니의 중국내 사업에 매우 중요한 초석이 됐다”며 중국 대륙 진출에 대한 큰 기대를 밝혔다. 상하이시는 중국 문화산업 발전과 상하이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하나, 쓸데없는 곳에 혈세를 낭비한다거나 미국 문화 침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들어설 지역은 푸둥국제공항과 가까운 푸둥 촨샤진 일대다. 1단계만 해도 홍콩 디즈니랜드의 4배 가까운 크기이며, 최종적으로는 1000헥타아르(1천만㎡)까지 확대된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홍콩 디즈니랜드가 손님을 잃게 될 거라는 우려도 크다.
디즈니랜드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푸둥 촨샤진 일대의 임대료와 토지사용권 거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관련 발표가 나온 4일 촨샤진의 토지사용권 낙찰가격은 감정가격의 2.5배에서 4.2배에 거래됐다고 <상하이증권보>가 보도했다.
4일 촨샤 지역 56,000㎡의 토지사용권은 당초 감정가의 257%인 11억9천만위안에 낙찰됐다. 예정지 주변 아파트값과 공장 임대료가 폭등하고 있으며, 디즈니랜드 건설과 관련한 주식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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