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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프간 파병 두시간 논쟁하고도 오바마 ‘……’

등록 2009-11-12 21:01수정 2009-11-13 00:03

아프카니스탄 미군 증파 관련 백악관 안보회의 참석자 의견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파간 증파할까 말까’ 8번째 백악관 회의
“2만·3만··4만·1만명’ 의견 엇갈려…12월 첫주 결정할 듯
11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각)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 상황실.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램 이매뉴얼 대통령 비서실장,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대통령 특사,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 등이 회의실로 들어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했다. 아프간에 미군을 얼마나 더 보내야 하느냐가 안건이다. 지난 8월 첫 회의가 시작된 이래 8번째다. 테이블에는 ‘2만~2만5000’, ‘3만’, ‘4만’ 등 4가지 안이 올라왔다. 마지막 안은 ‘1만~1만5천’이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최소 4만명을 파견하지 않으면, 패배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올린 이후, ‘아프간 미군 증파 숫자’는 의료보험 개혁안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가 풀어야 할 양대 과제였다. 이날 회의에서 주무장관인 게이츠 국방장관, 클린턴 국무장관 등은 맥크리스털의 요구안보다 조금 낮은 ‘3만명 안’을 주장했다. 바이든 부통령과 이매뉴얼 비서실장은 여전히 증파 자체에 회의적이었다. 둘 다 백악관에서 근무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에서 ‘숫자’를 주장하는 참석자에게 “그러면, 아프간 정부가 스스로 아프간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느냐”를 몇 번이고 되물었다. 증파 이후 ‘결과’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6만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3년 전에는 2만명이었다. 오바마 취임 이후에도 1만7000명을 늘렸다. 미군 숫자는 늘어나나 전황은 악화됐고, 미군 희생자는 800명을 넘어섰다. 희생자 수는 최근 가파른 속도로 늘어 지난달은 전사자 수가 58명으로, 8년 아프간 전쟁 기간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달로 기록됐다.

게다가 지난 5일 포트 후드 미군기지 총기난사로 이라크·아프간 파병을 앞둔 장병 12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증파에 부정적인 여론이 더 확산되고 있다. <시엔엔>(CNN)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미국인들의 56%가 추가파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간 전쟁 자체에 대한 반대도 58%에 이르렀다. 또 칼 에이켄베리 주아프간 미국대사도 지난주 미 행정부에 미군 증파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아프간 증파는 정치적으로 오바마에겐 외통수다. 증파 반대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더 강하다. 가뜩이나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지층 손실마저 입으면, 집권 후반기가 위험해지고, 당장 의료보험 개혁안의 동력마저 잃을 수 있다. 오바마는 미군이 아프간 정부에 언제, 어떻게 책임을 이양할지를 분명히 정하길 원하지만,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정치외적으로도, 오바마는 10일 포트 후드 추모식 참석, 11일 알링턴 국립묘지의 이라크·아프간전 희생자 묘 참배, 그리고 희생자 가족들을 연이어 만나면서 군 통수권자로서의 인간적 고뇌도 더해졌을 듯하다. 그렇지만 아프간에서 이대로 물러날 수도, 증파 결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이날 회의는 두 시간 넘게 계속돼 오후 4시50분 끝났다. 대통령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동아시아 순방을 떠나 19일 귀국한다. 미 정부 관계자는 “추수감사절 직전(23~25일) 또는 12월 첫째주에 (아프간 증파에 대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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