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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중국서 “표현·종교의 자유” 외쳤다

등록 2009-11-16 19:24수정 2009-11-16 23:1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중국 상하이과기관에서 진행된 중국 젊은이들과 타운홀 미팅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들이 자유롭게 질문한 노벨상 수상과 대만 문제, 트위터 등 여러 사안에 답하며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중국 상하이과기관에서 진행된 중국 젊은이들과 타운홀 미팅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들이 자유롭게 질문한 노벨상 수상과 대만 문제, 트위터 등 여러 사안에 답하며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정치참여 권리는 인종·종교 소수자 등 모두에 적용”
젊은이와 타운홀 미팅서 중국에 예민한 사안 언급
“표현의 자유와 정치 참여 권리는 모든 이의 보편적 권리다.”

중국을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오후 상하이과기관에서 진행된 중국 젊은이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인들을 향해 ‘자유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인들에게 민주주의와 자유, 개방의 가치를 강조하려고 각별히 공을 들여 마련한 이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예민한 쟁점들을 피해 가지 않았다. 그는 연설을 통해 “우리는 어떤 정부 시스템도 다른 국가에 강요하지 않지만, 표현과 종교의 자유, 정보 접근권, 정치적 참여는 보편적 권리이며 미국이나 중국 또는 어느 나라에 있든 소수민족과 종교적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검열받지 않는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이 우리 힘의 원천이며, 비판에 귀 기울이는 것이 더 나은 지도자를 만든다고 믿는다”며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푸단대와 교통대 등 상하이의 명문대학 학생 520여명이 청중으로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강력한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중국의 문제들을 지적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협력자이자 경쟁자가 된 중국과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펼쳤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부상을 막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지 않고도 해결될 수 있는 세계적 과제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논어> 가운데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인용하며, “두 나라 사이에 (수교 이후) 30년 동안 어려움과 갈등도 없지 않았지만, 협력을 통해 양국은 더욱 번영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노력은 중국 당국의 ‘철통 수비’에 막혀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백악관은 이 행사를 검열 없이 텔레비전 생중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중국 정부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국 이를 시청할 수 있었던 중국인은 많지 않았다. 상하이의 지역 텔레비전으로만 생중계됐을 뿐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통한 전국 생방송은 무산됐다. <신화통신> 사이트를 통해서는 문자로만 생중계됐다.

과거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베이징대 연설이나 200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칭화대 학생들과의 만남은 <중국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가 생중계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행사가 중국 당국의 철저한 사전 정지작업 속에 진행됐으며, 방청객으로 온 학생들은 대부분 공산당원으로 당국의 사전교육도 받았다고 전했다. 청중들은 티베트 문제와 미-중 무역분쟁, 위안화 절상 압력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질문은 아예 던지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찬을 함께했다. 17일에는 인민대회당에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경제위기 극복과 위안화, 북핵 문제, 기후변화 등 전세계적 주요 사안을 논의하며, 만리장성과 자금성 등도 둘러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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