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중 1명 꼴…전년보다 3.5%p 늘어
미국인 7명 중 1명이 밥을 굶고 있다.
미 농무부는 16일 연례 식량안전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생활고로 일정기간 배고픔의 고통을 겪은 사람의 비율이 14.6%(약 4910만명)로, 1년전의 11.1%에 견줘 3.5%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지난 1995년 이런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미국인의 약 5.7%(1730만명)는 지난해 7~8개월에 걸쳐 집안에 음식이 부족해 며칠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톰 빌색 농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는 (미국의 일부 계층에서) 음식, 보호소, 의료보험 등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광범위한 식량지원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상황이 더 악화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특히 1년 중 여러차례 걸쳐 배고픔을 겪는 가정 중 어린이가 있는 곳이 50만 가구가 넘는다는 게 마음 아프다”며 이런 비율이 낮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 문제를 해결할 첫번째 과제는 일자리 숫자를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일자리가 늘어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야 매일 식탁에 음식을 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저소득 가정,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 대한 식량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약 4만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분석을 통해 나왔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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