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너 페리노(37) 전 백악관 대변인
자신 비난하던 페리노
방송위원회 위원 지명
방송위원회 위원 지명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데이너 페리노(37) 전 백악관 대변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부시 행정부 2기 백악관에서 마지막 대변인으로 일한 페리노를 정부내 독립기구인 미 방송위원회(BBG) 위원에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조각 당시에도 부시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를 그대로 두고, 공화당 인사들을 기용하는 등 초당적인 인사 스타일을 보여줬다. 엽관제로 유명한 미국에선 대통령이 바뀌면 측근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2007년 30대 나이에 여성으론 두번째로 백악관 대변인이 돼 주목을 받은 페리노는 부시 행정부 말기에 임무를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부시 대통령을 향한 신발 투척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대통령 옆에 있다가 신발을 얼굴에 맞아 멍이 들기도 했다. 페리노는 정권교체 이후에도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에 자주 출연해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는 등 공화당의 시각을 대변해왔다.
페리노는 이번 지명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인선 발표를 명예롭게 생각하며,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초당적 위원회에서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세워진 미 방송위원회는 북한 관련 소식을 주로 전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 방송>(VOA) 등 65개 언어로 각국에 전파되는 미국의 해외방송을 감독하는 기구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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