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급등에 반발…캘리포니아대생 90여명 체포
학교 당국의 등록금 인상 결정에 반발해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학생들이 잇따라 경찰에 체포됐다.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에서는 학생들이 건물점거 농성을 스스로 풀었다. 이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의 등록금 사태는 일단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피아이>(UPI) 통신 등 외신은 23일 경찰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휠러 홀’ 강의실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40여명의 학생을 지난 20일 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학생 지도부와 합의에 따라 이들을 일단 석방한 뒤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대학 평의회가 등록금 인상안을 최종 승인한 지난 19일에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에서 건물점거 시위를 벌이던 학생 52명이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에서는 70여명의 학생이 19일부터 학교본부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으나, 22일 오전 8시께 학생들의 모임장소로 쓰이는 건물로 이동했다고 대학 당국이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에서는 19일 2000여명의 학생들이 시위를 벌여 일부 수업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캘리포니아대학 평의회가 지난 19일 계열 10개 대학 학부생의 등록금을 내년 가을 학기까지 2차례에 걸쳐 32% 올리기로 결정한데서 촉발됐다. 이번 결정으로 학부생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2500달러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의회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지원 삭감으로 인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학생들은 평의회가 열릴 때부터 건물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해왔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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