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억달러 지원 등 집중 투자…한국 교육열 소개하며 분발 촉구
1957년 10월4일,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올렸다. 2차대전 이후, 번영을 구가하던 미국의 충격은 엄청났다. 이듬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설립됐고,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우주개발에 예산을 집중했다. 또 소련에 뒤처지게 된 건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반성이 나오면서 수학·과학 교육 투자도 이어졌다.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는 세계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40년 뒤인 2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학생들에게 뒤처진 미국 학생들의 과학과 수학 교육 증진을 위해 교육부가 43억5000만달러를 지원하고 기업과 비영리재단을 동원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니, 인텔, 코닥 등도 캠페인에 참여해 모두 2억6000만달러를 지원한다. 어린이 텔레비전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도 과학과 수학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
미국이 이처럼 수학·과학 교육에 집중투자하기로 한 것은 중국, 한국, 인도 등이 정보통신(IT)을 비롯한 산업 분야에서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이룬 근본적인 원인 중의 하나가 아시아인 특유의 우수한 수학·과학 교육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각종 평가기관의 조사에서 중국, 한국, 인도는 전체 학생의 수학과 과학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 학생들은 수학 25위, 과학 21위 수준이라고 <시엔엔>(CNN)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을 소개하며 자녀교육에 대한 미국 부모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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