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가폭 줄고 수입 늘어나…주택 25%는 ‘깡통 주택’
미국 시각으로 지난달 29일, 3분기(7~9월) 미국 경제가 1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을 접고 전기 대비 3.5%(연율)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달쯤 지나 새롭게 나온 수치는 이런 반응을 보였던 이들을 무안하게 했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24일 3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이전 발표치보다 0.7%포인트 낮은 2.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수백억달러가 과다 계산됐던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엔 통상의 변동폭보다 훨씬 컸다”며 “이는 오늘날 미국 경제의 불규칙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성장률이 하락한 까닭은 당초보다 소비지출의 증가폭은 줄어든 반면, 수입은 늘었기 때문이다. 크게 낮아진 지디피 잠정치는 “앞으로 경제성장이 느리게 진행될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제분석국은 분기가 끝나고서 한 달이 지난 뒤 속보치를 내고, 두달째 잠정치, 석달째 확정치를 발표한다.
이날 민간 경기예측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경제의 71%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의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48.7)보다 소폭 상승한 4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준치 100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소비력을 뒷받침하는 미국인들의 주택은 4채 가운데 1채꼴로 집값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밑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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