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를 누구보다 애석해할 이는 케네디 가문의 사람들일 것이다. 케네디가는 50년 넘게 매사추세츠에서 상원의원 자리를 지키며, 이 지역을 민주당의 확고한 아성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러나 의료개혁을 주도했던 에드워드 케네디의 죽음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의료개혁에 대한 반발로 민주당이 패한 것은 아이러니다.
에드워드 케네디는 1962년부터 47년간 이곳의 상원의원 자리를 지켜왔다. 앞서 상원의원을 했던 그의 형 존 에프 케네디를 포함하면, 케네디가의 재직기간은 56년에 이른다. 공화당은 지난 1972년 이후 지금껏 이곳에서 상원의원을 한 석도 얻지 못했다.
현재 다른 한 명의 상원의원은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이다. 매사추세츠주의 연방 하원의원 10석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고, 주지사도 민주당 차지다.
케네디가는 이번 선거결과를 ‘답답한 경제 상황’과 연결지어 해석했다. 에드워드 케네디의 아들 패트릭 케네디는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대중은 피를 원했던 것이 틀림없다”고 해석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잃어버린 일자리, 압류된 집에 대한 ‘희생양’을 원했다”며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데 대해 항의한 그들을 비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선 로버트 케네디의 장남 조지프 케네디 2세가 한때 출마를 검토하다 일찌감치 접은 바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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