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1990년대·2005년 이어 세번째 시도
미국 <뉴욕 타임스>가 온라인 기사 구독료 부과 대열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 신문은 2011년부터 한달에 일정량 이상의 온라인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구독료를 받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인쇄판 신문 구독자가 온라인으로 기사를 읽을 때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온라인 기사를 무료와 유료로 나누어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부분적으로 온라인 기사 유료화를 채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온라인 기사 유료화 대열에 합류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요금을 얼마나 받을지,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기사의 양은 어느 정도로 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신문은 두 차례 온라인 유료화를 시행했다가 독자가 줄어 광고수입이 급감하면서 유료화를 철회한 경험이 있다. 1990년대에는 국외 독자에게 구독료를 받았고, 2005~2007년에는 사설과 칼럼 구독에 돈을 받았으나 모두 실패했다. 광고 외에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했지만, 단기적으로 독자 감소로 인한 타격이 더욱 컸다.
뉴욕 타임스의 온라인 기사 유료화는 최근의 수익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뉴욕 타임스의 광고수입은 30%나 급감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뿐만 아니라 다른 미디어 그룹들도 온라인 유료화 대열에 동참하는 등 온라인 구독 유료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자신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 산하의 영국 <선>과 <타임스>, 미국 <뉴욕 포스트> 기사의 온라인 유료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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