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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북서부지역도 거대지진 발생 위험”

등록 2010-03-03 10:56

인구밀도 높아 피해 막대…대책마련 부심
미국과 캐나다 북서부 태평양 연안지역에 지난달 27일 칠레를 강타한 대지진과 맞먹는 '거대지진'(megaquake)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지질조사국(USGS)의 브라이언 애트워터 워싱턴대 교수는 2일 태평양 북동부 지역은 칠레와 같은 지질학적 움직임을 보여 왔다면서 "문제는 다음 지진이 일어난다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언제 발생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오리건주립대의 활성지질구조 및 해저지형탐사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 골드핑거 박사도 오리건 남부에서 떨어져 나온 단층의 남단부와 북부 캘리포니아가 앞으로 50년 내에 충돌해 거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오리건주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이르는 태평양 북동부 연안에서 불과 80.5km 떨어진 곳에 지진 다발지역이 위치해 있다.

이 곳은 1700년 규모 9.0의 지진에 이어 9m~12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한 이후 300년간 잠잠했지만 최근 중남미의 칠레와 아이티에서 거대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언제 활동을 재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태평양 북동부 지역에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면 2~5분간 진동이 계속되면서 부실건물들이 붕괴되고 고속도로와 교량도 심각한 손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언젠가 태평양 북동부 지역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데 학자들이 모두 동의하는 상황에서 아이티ㆍ칠레 대지진을 계기로 지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1일 CBS 방송 '디 얼리 쇼'에 출연한 USGS의 마샤 맥너트 박사는 미국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동의하면서, 미국의 경우 칠레 대지진만큼 지진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높은 인구밀도를 고려했을 때 막대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맥너트 박사는 지진으로 인한 재앙이 발생할 때마다 향후 예방책을 수립하는 데 이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칠레 대지진을 교훈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격한 건축 법규가 시행되는 칠레에서 상당수 건물들이 이번 대지진에서 붕괴되지 않았으나, 교량과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북동부 연안에 위치한 정부 당국들은 최근 지진 대비 점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리건 주는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학교와 치안당국 건물 1천300여채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자 학교와 치안당국 건물을 각각 2022년과 2032년까지 지진에 대비한 보강 공사를 하도록 지시했다.

시애틀시도 소방서 34곳의 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지진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 600채에 대해 보강공사를 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미국 학자들은 지진과 관련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오는 5월 칠레를 방문, 거대지진 및 쓰나미에 관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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