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실업률 9.7%…민간고용 부진
“경제 회복 속도 예상보다 느려”
“경제 회복 속도 예상보다 느려”
미국 5월 실업률이 9.7%로 전달에 견줘 0.2%포인트 나아졌다. 그러나 내용이 좋지 않아 시장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새로 늘어난 일자리수가 43만1000개라며 5개월 연속 일자리가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숫자 자체로만 보면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 수는 10년 만에 최대치에 달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고용한 임시직인 센서스 조사원 숫자가 41만1000명으로 늘어난 일자리의 거의 전부였다. 민간 부분 고용 증가는 4만1000명으로 4월 21만8000명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개월 연속 일자리가 늘었다는 데 의미를 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모든 일이 한꺼번에 풀리지는 않는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려면 소비 증가가 필요하지만,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임시직이라 소비 심리가 당분간 크게 되살아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5월 고용 시장 개선 효과로 유럽발 금융위기 악영향이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깨졌다. 경제분석 컨설팅회사인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는 “이번 실업률 데이터는 실망스럽다”며 “실업률이 줄어든 것은 사실 일자리가 늘어서가 아니라 구직 단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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