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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방송국 인질범’은 한국계

등록 2010-09-03 08:20

제임스 제이 리
제임스 제이 리
디스커버리채널 본사서 인질극
어머니는 일본계 미 시민권자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1일 미국 워싱턴 인근 디스커버리 채널 방송국 본사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미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제임스 제이 리’(James Jay Lee·43·사진)라는 이름의 이 남성이 하와이에서 한국계 아버지와 일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다. 가족들은 그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부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며 “자살 위험도 높았고 가족들과는 수년 전부터 거의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하와이 라하이루나고등학교를 1985년에 졸업했는데, 전 교장은 지역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 그는 좋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동창들도 그를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권총을 든 채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의 디스커버리 채널 방송국 건물에 들어가 1층 로비에 있던 3명의 직원을 붙잡고 4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였다. 또 몸에 폭발물을 두른 채 “내가 이걸 내려놓기만 하면 터질 것”이라며 위협했다. 경찰과 몇 시간 동안 협상을 벌이다 인질을 향해 권총을 겨누자, 경찰이 현장에 들어가 그를 쏘았다. 인질은 모두 무사했다.

‘세이브 더 플래닛’이라는 사이트를 갖고 있는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디스커버리 방송국이 기만적이라며 이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지난 2008년 2월에는 방송국 건물 밖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유죄를 선고받고 구치소에서 2주간 복역했으며 디스커버리 본사로부터 150m 이내에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디스커버리 채널에 대해 “이른바 환경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를 구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이 오히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8명의 아이를 양육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케이트 플러스 8’과 같은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아이를 낳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은 가장 파괴적이고 더러운 존재”라고 주장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사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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