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맹위를 떨치는 티파티 운동이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요즘 전국의 티파티 조직을 순회하며 선거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당내 조직을 통한 선거지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티파티 운동을 지속성을 지닌 새로운 정치세력의 태동으로 보는 반면, 롬니 전 주지사는 결국 선거는 정당이 치르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지층 안에서도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티파티 지지 여부에 따라 갈린다. 지난 14~18일 <월스트리트 저널>과 <엔비시>(NBC)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은 ‘티파티를 지지하지 않는 그룹’, ‘티파티를 지지하지만, 공화당 정체성이 더 큰 그룹’, ‘순수 티파티 지지층’ 등이 비슷한 비율로 3등분돼 있다. 그런데 ‘티파티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 지지층’ 중에선 롬니 전 주지사(19%)가, ‘순수 티파티 지지층’에선 깅그리치 전 의장(22%)의 지지가 가장 높았다. 또 ‘공화당 내 중도파’에선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23%)와 세라 페일린(23%)의 지지가 가장 높았다.
티파티의 급부상으로 선거운동 형태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에드 길레스피는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다”며 “많은 유권자들은 전통적인 정당 조직 속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때 티파티에 부정적이었던 롬니 전 지사도 니키 할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에게 6만3000달러의 정치헌금을 건네고, 켄 버크 콜로라도주 상원의원 후보, 샤론 앵글 네바다주 상원의원 후보 지지연설에 나서는 등 티파티 후보들에 대한 지원활동에 뒤늦게 나서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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