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상원 ‘오바마 자리’ 공화 3%p 앞서
네바다 상원 민주 원내대표 텃밭 ‘초박빙’
네바다 상원 민주 원내대표 텃밭 ‘초박빙’
미국 선거는 현직 의원이 연임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반현직’ 분위기가 일면서 기존 선거구도가 허물어졌다. 이 때문에 역대 미국 중간선거 사상 최대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상원 선거 6곳(전체 37개 선거구), 하원 32곳(전체 435개), 주지사 8곳(전체 37개)을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했다.
전체 선거구 가운데 현재 가장 관심이 집중된 곳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다. ‘오바마 자리’로 불리는 이곳에선 현재 마크 커크 하원의원(공화)이 알렉시 지아눌리어스 주재무관(민주)을 44% 대 41%로 앞서고 있다.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이곳은 2008년 대선 때는 오바마가 61.7% 득표율로 존 매케인(공화·37.0%)에게 압승을 거둔 곳이다. 인물에서 뒤처진다고 하지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정치적 상징성이 강해 민주당이 이곳에서 역전극을 펼친다면 전체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달 들어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시카고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고, 오바마는 선거 직전 주말인 30일 시카고를 또 방문해 대중집회를 한다.
두번째 관심지역은 네바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다. 5선에 도전하는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가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섀런 앵글 전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드 의원은 티파티의 표적으로 지목된데다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의 극심한 경기침체가 겹쳐 이달 들어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다 앵글 후보의 말실수 등으로 앵글 47%, 리드 46%로 다시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각각 이베이와 휼렛패커드 출신인 멕 휘트먼, 칼리 피오리나, 두 여성 최고경영자 출신의 도전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와 상원의원 선거는 다소 맥이 빠졌다. 공화당의 두 후보가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집중지원으로 제리 브라운 주지사 후보와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이 승세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