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최대 경합지역 여론조사
정치적 상징성 커 승패 최대관심
상원경합 6개주 모두 공화승리땐
의회 주도권 모두 내줘 국정 위기
상원경합 6개주 모두 공화승리땐
의회 주도권 모두 내줘 국정 위기
2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결과는 ‘하원은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이 각각 나눠 갖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 중간선거의 초점은 상원에 집중돼 있다. 하원은 이미 공화당 승리로 결정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만일 상원마저 공화당에 넘어간다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국정운영의 방향키를 잃고 공화당의 거친 공세에 휩쓸릴 수 있다. 선거 전, 상원의석은 민주 59석, 공화 41석이었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37석의 분포는 민주 19, 공화 18이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해선 민주당 의석의 절반이 넘는 10석을 더 뺏어와야 해 처음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공화당은 여론조사에서 남부와 중서부 등 자기 지역을 내주지 않으면서 위스콘신, 인디애나 등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중서부 4곳에서 줄곧 우위를 보였다.
1일 현재 경합지역으로 남은 콜로라도·네바다·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워싱턴·웨스트버지니아 등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6개주에서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면 상원 의석 수는 공화 51석, 민주 49석으로 역전된다. 정치전문 인터넷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조사 내용을 보면, 이 중 워싱턴주(민주 48.3%, 공화 48.0%)와 웨스트버지니아주(민주 50.5%, 공화 46.0%) 등 2곳은 민주당 우세, 나머지 4곳은 공화당 우세로 전망됐다. 여론조사 내용이 맞는다면, 최종 의석 수는 민주 51, 공화 49로 민주당이 간신히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 6개주 중에서도 일리노이주와 네바다주의 선거 결과는 향후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이른바 ‘오바마 자리’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주말 시카고 방문도 이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마크 커크 하원의원(공화)이 알렉시 지아눌리어스(민주) 주 재무관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일리노이주와 함께 네바다주도 전국적인 관심지역이다. 5선에 도전하는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인물에선 비교도 되지 않는 섀런 앵글 전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0살의 리드 의원이 진다면, 민주당은 대표가 선거에서 패배하는 수모를 떠안으면서 지도부를 재구축해야 한다.
일리노이와 네바다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한다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마지막 보루를 잃지 않아 패배 후유증을 빨리 극복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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