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나치 전범에 도피처” 들통난 미국의 ‘위선’

등록 2010-11-15 20:08수정 2010-11-15 20:09

NYT, 법무부 보고서 입수 공개
CIA 등 조직적으로 부역자 활용
미국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와 나치 부역자들에게 미국내 도피처를 제공하는 등 전쟁범죄 단죄에 비협조적이고 이중적 태도를 보여왔음을 확인시켜주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14일 미 법무부가 4년간 조사결과를 비밀로 해왔던 6백여쪽의 보고서를 입수해 “박해받은 사람들의 피난처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미국이 가해자들에게도 피난처가 됐다”고 폭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979년 나치 추방을 위해 신설된 미 법무부 특별수사국에서 활동한 법률가와 역사학자, 수사관들의 활동을 담은 것으로, 법무부는 7년간의 조사 끝에 2006년 보고서를 완성하고도 공개를 거부해왔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민간 연구기관인 ‘국가안보문서’의 소송 제기 압박에 못이겨 법률적·외교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삭제한 채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전후 첩보활동을 위해 나치를 이용한 차원을 넘어 일부 나치들의 전력을 알고서도 미국 입국을 허용했고,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들을 고용하기도 했다. 특히 악명높은 나치 전력자 가운데 20여명에 대한 새로운 증거도 포함돼 있다.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아돌프 아이히만의 부하인 오토 폰 볼슈빙은 중앙정보국에 협조하다가 전력이 문제되자 1981년 추방됐다. 미텔베르크 탄약공장에서 강제노동을 주도했던 나치과학자 아더 루돌프는 로킷 전문가라는 이유로 미국의 국가이익 차원에서 1945년 미국 입국 및 항공우주국 근무가 허용돼 ‘새턴로킷의 아버지’중 한 사람이 되기도 했다. 또 법무부가 삭제했던 부분에는 나치가 유대인들로부터 강탈한 금을 스위스 정부가 사들였다는 증거를 미 정부가 포착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미국에 입국한 나치 및 나치 부역자는 그동안 알려졌던 1만명보다 약간 적은 숫자인데, 특별수사국의 활동으로 300명 이상의 시민권이 박탈돼 추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아기 하마 ‘무뎅’ 치명적 귀여움…매일 1만명이 보러 온뎅 1.

아기 하마 ‘무뎅’ 치명적 귀여움…매일 1만명이 보러 온뎅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2.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700조짜리 빈살만 사우디 야심작 ‘네옴 프로젝트’ 신기루 되나 3.

700조짜리 빈살만 사우디 야심작 ‘네옴 프로젝트’ 신기루 되나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4.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달라진 트레비 분수…“흉물” “오히려 좋아” 도대체 어떻길래 5.

달라진 트레비 분수…“흉물” “오히려 좋아” 도대체 어떻길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