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출마 검토”
미국 보수주의 풀뿌리 운동 ‘티파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페일린은 17일 <에이비시>(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페일린은 ‘대선에 출마하면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2008년 대선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은 아직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대선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선거팀과 모금팀을 구성한 페일린은 오는 27일과 다음달 1일 아이오와주의 두 도시를 방문해 자서전 사인회를 갖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갤럽이 지난 13~14일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임자를 물은 결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9%, 페일린 전 주지사가 16%,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6%,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13%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페일린의 대선 가도가 그리 쉽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일린이 대중적 지지와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해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개인적 역량이나 도덕성 등에서도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티파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의 극우 성향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어 저변을 넓히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페일린에 대한 거부감은 50%에 이르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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