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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테러 함정수사에 걸린 미 10대 소년

등록 2010-11-28 20:56수정 2010-11-29 09:36

소말리아 출신, 포틀랜드 차량테러 기도하다 붙잡혀
소말리아 출신인 모하메드 오스만 모하무드(19)는 26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기차역에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포틀랜드 도심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장에 흰색 자동차를 주차해놓았고, 자동차 안에는 기름 208ℓ와 폭파장치가 있었다. 휴대전화를 걸면 폭탄은 터지도록 장치해놓았다. 그러나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다. 바로 그 때 미국 연방 정보당국 요원들과 경찰들이 기다렸다는 듯 그를 덮쳤다. 그가 구한 폭탄은 연방 정보요원이 일부러 건네준 가짜였다. 그는 미 정보당국이 쳐놓은 함정 수사에 빠진 것이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27일 전했다. 체포되면서 그는“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 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그는 대량파괴무기 사용 미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미 정보당국은 그가 알카에다 같은 테러 단체와 연계되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미 정보당국은 모하무드가 수상하다는 첩보를 익명의 정보원에게 제보받고 줄곧 감시하고 있었다. 정보당국은 그가 파키스탄 북서부의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과 지속적으로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아낸 뒤부터는 본격적인 함정 수사를 시작했다. 올해 6월 테러리스트로 위장한 연방 정보요원이 그와 접촉을 시작했다. 모하무드는 정보요원에게 “15살 때부터 이것(폭탄테러)을 생각해왔다”며 “아주 굉장한 불꽃놀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이 함정을 파서 테러 혐의자를 체포한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엔 요르단 출신인 호샘 마헤르 후세인 스마디(당시 19)에게도 가짜 폭탄을 제공해서 체포했다. 스마디는 가짜 폭탄을 실은 차를 텍사스주 댈러스 도심 고층빌딩에 가져가 폭파시키려다가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말에는 파키스탄 태생 미국인 파루크 아흐메드(34)가 테러리스트로 위장한 연방 정보요원들이 수도 워싱턴 지하철을 폭파하자는 제안에 속아넘어가, 정보 수집차 워싱턴 지하철 시설물들을 촬영하다가 붙잡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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