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수만명 고문 아이티 독재자, 과연 심판대 설까

등록 2011-01-19 19:37수정 2011-01-20 09:23

뒤발리에 기소했지만 ‘회의론’
돌연한 귀국도 지지세와 관련
25년 만에 갑자기 귀국한 아이티 전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59)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인가?

아이티 검찰은 18일 뒤발리에가 1971~1986년 집권 기간에 저지른 부패와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검찰이 뒤발리에를 기소해도 법원이 뒤발리에가 정식 재판에 회부될 만큼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있는지 여부를 법원이 판단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아에프페> 통신은 전했다.

이날 뒤발리에는 아이티 경찰에 체포돼 법원으로 호송됐으나, 몇시간 뒤 풀려나 숙소인 호텔로 돌아갔다. 그는 체포되기 앞서 아이티 검찰총장 및 법원 최고위 관계자들과 호텔 방에서 몇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뒤 그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경찰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수갑은 채워지지 않았다. 뒤발리에가 호송 차량에 올라탈 땐 그를 향한 야유와 응원 소리가 같이 터져나왔다. 그가 심문을 받고 나서 돌아와 호텔 식당에서 유유히 저녁을 먹는 모습도 목격됐다.

아버지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뒤를 이어 1971년 19살 어린 나이에 집권해 ‘베이비 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그는 1986년 아이티에서 쫓겨나 망명지 프랑스에서 지내다가 지난 16일 돌연 귀국했다. 그는 15년에 걸친 집권 기간에 3만여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정부는 그가 스위스은행에 예치한 570만달러가 아이티의 국가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계좌를 동결시켜 놓은 상태다. 국제사면위원회는 “그가 집권 기간에 저지른 고문과 성폭행, 납치 등에 대한 형사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티 정부가 뒤발리에를 기소해 심판대에 세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아이티 일부 사람들은 뒤발리에 정권 때는 그래도 먹을 것이 보장됐다며 그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그의 갑작스러운 귀국도 이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생각은 있지만…” ‘의도된 침묵’
“한국, 세계 최악의 일본 사례를 왜 따르려 하나”
민주 “쪽방투기 피하려다 죄질 더 센 후보자 만나”
후진타오 부인은 왜 안갔을까
10대에 유행된 ‘메신저 친구맺기’ 개인정보 노출·범죄악용 위험천만
나주시, 시의원 농장 닭은 살처분 안해
‘애플의 반전’ 잡스쇼크 뒤 깜짝 실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