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11, 고해상도 카메라 장착
미국이 북한 내의 미사일 정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스파이 위성을 실은 거대 로켓을 20일 발사했다.
미국 국가정찰국(NRO)의 스파이 위성 KH-11를 탑재한 23층 높이 델타 4로켓(사진)이 이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델타4의 추진력은 200만파운드에 달하며 이는 애리조나주에 있는 후버댐 출력의 33배에 해당한다. 미 국가정찰국의 대변인은 “적들이 우리 (위성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추측하도록 두자”며 스파이 위성이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위성이 수백마일 밖에서도 사람 주먹 크기의 사물까지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스파이 위성이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신문 기사의 제목을 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했기 때문에 지상 물체의 세부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위성 전문가인 테드 몰크잔은 “이 위성은 미국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미국이 북한이 발사대에 거치한 새로운 미사일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몰크잔은 이번에 발사된 스파이 위성은 이미 궤도에 있던 기존 KH-11 3대 가운데 2001년에 발사됐던 것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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