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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악관 공식만찬에서 ‘반미 음악’이 연주됐다?

등록 2011-01-23 16:38수정 2011-01-23 16:4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지난 19일 백악관 환영만찬에서,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28)이 연주한 <나의 조국>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 커티스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세계적 연주자인 랑랑은 ‘미중 화해’를 상징하는 예술가로 만찬에 초대돼 연주했다. 당시 그는 <나의 조국>이란 곡을 연주했는데, 이는 1956년에 나온 반미 성향의 영화 <샹강링>의 주제곡이다. 영화 <샹강링>은 한국전쟁 당시 1952년 강원도 일대의 중부전선에서 중국 인민지원군과 미군이 43일 동안 치열하게 싸운 끝에 중국이 승리한 전투를 그리고 있다. 랑랑이 연주한 <나의 조국>은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멜로디지만, 원곡의 가사에는 ‘조국을 향해 늑대들이 다가오고 있다’며 미군을 비판하는 부분도 나온다.

랑랑이 직접 이 곡을 고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정치적 의미를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22일 반미 영화의 주제곡이 미중 우호를 위해 마련된 백악관 만찬에서 연주된 것은 아이러니라면서도, 랑랑이 곡의 의미를 알았는지에 대해 랑랑의 대변인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60년대 이전 출생한 수많은 중국인들은 영화 <샹강링>과 <나의 조국>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1982년생인 랑랑이 정치적 의미는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랑랑은 시나닷컴의 블로그에 “수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중국을 찬양하는 이 노래를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글을 올렸다.

<베이징만보>와 <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은 “랑랑이 백악관에서 나의 조국을 연주해 민족의 힘을 과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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