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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레이건의 부활, 힘빠진 미국의 향수?

등록 2011-02-07 19:40수정 2011-02-08 08:29

출생 100년 맞아 기념행사 다양
경기침체·중국 도전 등 영향 분석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된 6일 미국 전역에서는 그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89)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 있는 레이건 도서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해 1500여명의 참배객들을 향해 “로니(레이건 전 대통령의 애칭)가 살아 있었다면 여러분이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러 온 데 대해 무척 황홀해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낸시는 록밴드 비치보이스와 함께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출격한 에프(F)-18 전투기의 추모 비행도 있었다.

<시엔엔>(CNN)의 최근 조사 결과, 미국에서 최근 50년 사이 재임했던 대통령 중 레이건은 존 에프 케네디, 빌 클린턴에 이어 세번째로 인기있는 대통령으로 꼽혔다. 레이건이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재임 당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레이건 당시인 1980년대 초반에도 미국은 극심한 경기침체와 실업률로 고통받았다가, 레이건 임기 중 경기가 회복됐다. 이 때문에 레이건 대통령의 지지율은 첫번째 임기 중반에는 35%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거의 최하위 수준이었으나, 두번째 임기 말에는 당선 직후 지지율을 훨씬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며 백악관을 떠날 수 있었다.

레이건은 또 소련의 팽창주의를 막는다며 강경한 외교정책을 썼다. 진보진영으로부턴 지금도 비판받는 대목이지만, 베트남전과 이란 인질 구출작전 실패 등으로 당시 상처받았던 미국의 자존심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중국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레이건 시대’를 그리워하게 만든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레이건은 정책은 강경하더라도 늘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까닭에 많은 미국민들은 그를 ‘강경 보수주의자’라기보단 ‘따뜻한 아버지상’으로 기억하고 있다. 최근 진보·보수의 노골적인 대립과 갈등이 레이건의 가치를 더 올렸다고 볼 수도 있다. <타임>은 이날 레이건에 대해 “그는 낙관주의자인 동시에 실용주의자”라며 “자신의 목적을 80%만 이뤘더라도 성공한 것으로 쳤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초반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 오랜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여 온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레이건은 공화당에 영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장애 요소”라고 평가했다. 레이건 집권 당시인 1980년대와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달라 인기 위주의 ‘레이건 따라하기’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지적한 것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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