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생명 위협” 중형 선고
미국 상선을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이 5일간 저지른 죄과로 약 34년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한국에서도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 5명이 기소를 앞두고 있다.
미 뉴욕 맨해튼에 있는 연방법원의 로레타 프레스카 판사는 16일 2년 전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약 500㎞ 떨어진 인도양을 항해하던 미국적 머스크 앨라배마호를 납치해 닷새 동안 선원들을 억류했다가 붙잡혀 기소된 소말리아 해적 압디왈리 압디가디르 무세(19)에게 33년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선박 납치와 선원을 유괴해 인질로 잡아둔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미국에서 해적 관련 유죄 판결이 나온 건 남북전쟁이 시작된 1861년 이후 처음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프레스카 판사는 판결문에서 전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킨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주연을 맡았던 조니 뎁을 언급하며, “해적들은 조니 뎁이 아니다. 이들은 선원들의 실제 생명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에 체포된 이후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무세는 선고 전 법정에서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과 미국 정부에 용서를 구한다”라고 말했다. 무세와 함께 앨라배마호를 납치했던 다른 세 명의 해적은 미 특수부대 네이비실 저격요원들에게 사살됐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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