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비행기 조종사 2명 구출작전서
정부군 오인해 주민들에 로켓포 발사
정부군 오인해 주민들에 로켓포 발사
미군이 리비아 군사작전 중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리비아 민간인에게 발포해 부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와 <에이피>(AP) 통신 등은 미 해병이 벵가지 동쪽 지역에 추락한 F-15기 조종사 2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에게 발포해 적어도 6명이 다쳤다고 22일 도했다. 부상자 중 20세 청년은 병원에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사고는 22일 밤 11시30분께 전투기 추락 직전 낙하산을 타고 비상착륙한 조종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먼저 반군 세력을 지지하는 이 지역 주민들이 조종사 1명을 찾아 구조했다. 새벽 1시30분께 주민들이 또 다른 조종사를 찾아내 구조하던 중 헬기를 타고 투입된 미 신속대응팀이 이 병사가 적에게 생포된 줄 알고 이들을 향해 로켓포 2기를 발사했다. 신속대응팀은 이들이 떨어진 지역이 반군에 속한 곳인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미군은 애초 폭격설을 부인하다가, 22일 “미군 조종사 인근에 무장한 차량이 있어서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조종사 1명은 미군에 의해 구조됐고, 반군들이 보살피던 조종사 1명도 미군에 인계됐다.
미군의 유탄에 등과 다리를 다치고, 자신의 농장과 집이 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엘 암루니는 <에이피>에 “미군에 대해 원한을 갖지 않는다. 사고는 실수였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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