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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외교정책 ‘아시아<중동’ 무게중심 이동?

등록 2011-03-31 21:03수정 2011-03-31 22:08

빌 번즈 차관
빌 번즈 차관
국무부 부장관 전격 교체
'중국통' 스타인버그 사임
후임에 '중동통' 빌 번스
미국 국무부 제2인자로 대북 정책을 총괄해온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전격 사임하고, 후임에 빌 번스 차관이 승진 기용될 것이라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각)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국무부 직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번스 차관을 차기 부장관에 지명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을 전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국무부를 떠나 시러큐스대학의 맥스웰스쿨 학장을 맡을 예정이다.

스타인버그의 사임과 번스의 기용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우선 ‘중국통’으로 분류되는 스타인버그가 물러나고, ‘중동통’인 번스가 떠오른 것은 향후 미국 외교에서 중동의 비중이 더 커지게 됐음을 보여준다. 중동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미국의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번스 차관은 이란 핵개발 문제 등 중동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왔고, 아랍어·프랑스어에 능통하며 요르단 대사를 역임했다.

이에 따라 미 외교 우선순위에서 한반도 문제는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북-미 대화 추진 등 적극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 스타인버그는 중국을 움직여 북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이후 미 국무부가 북한 문제에 얼마나 힘을 쏟을지 미지수다. 스타인버그가 물러나면서 한반도 문제는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캠벨은 대북 문제에서 한-미 공조를 가장 우선시하고 원칙론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전향적 변화를 통한 획기적 해결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버그 사임의 또다른 의미는 ‘국무부 내 오바마 인사’의 퇴진이다. 오바마 선거캠프 출신인 스타인버그가 물러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후반의 미 외교정책을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온전히 맡기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끊임없이 터지는 외교 현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장관의 국제적 영향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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