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서 ‘휴대폰 데이터’ 연구
행동양식 예측·여론 조작 가능
행동양식 예측·여론 조작 가능
‘스마트폰은 빅 브러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위치정보뿐 아니라,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습관, 행동양식, 소비행태, 정치적 견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 지적했다.
미국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는 스마트폰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휴먼다이내믹스 연구소장인 앨릭스 펜틀런드 박사는 2년간 대학 구내에 사는 60가구의 스마트폰 사용내역을 수집해 이들의 행동, 관계, 기분, 건강, 습관, 소비지출 행태 등을 연구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고, 사용자들의 습관 변화 등을 통해 본인보다 먼저 그가 감기에 걸렸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데이터를 통해 교통혼잡 시간과 지역을 정확히 예상할 수 있었고, 트위터 정보를 통한 주가 예측도 가능했다. 엠아이티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학생들이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각각의 스마트폰으로 익명의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방식을 통해 석달 동안 조사대상 학생의 3분의 1이 정치적 견해를 바꿨다는 실험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통한 여론조작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통해 축적된 정보들은 정치권과 기업이 모두 간절히 원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개인정보 노출 문제 등으로 계속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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