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사이드, 13개 카운티 분리안 발의…실현 가능성 낮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남북으로 분리하자는 주장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동쪽 지역인 리버사이드 카운티 의회(슈퍼바이저 위원회)는 12일 캘리포니아 남부와 동부 내륙지방 등을 묶어 ‘남캘리포니아주’로 분리해 미국의 51번째 주로 등록하자는 주장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카운티 의회의 공화당원인 제프 스톤이 발의한 ‘남캘리포니아주’ 분리안은 리버사이드를 포함해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 프레스노, 마리포사 등 13개 카운티를 캘리포니아에서 분리하자는 주장이다.
캘리포니아를 나누자는 공화당원들의 주장은 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캘리포니아는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아 북동부와 남서부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는 게 근거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세가 강하지만, 서부와 남부 농촌지역은 공화당 지지층이 많다. 또 캘리포니아주에서 최근 동성결혼 및 대마초 허용 등 인권·도덕 이슈가 불거지는데다, 이민자 인권 강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중남미 이민자들을 고용하는 농장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분리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숀 바울러 정치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남캘리포니아가 분리되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유입되는 재정이 끊어진다”며 “주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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