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100도 넘는 무더위 지속…이번주 22명 숨져
미국 전역에서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이번주에만 22명이 숨졌다고 미 기상청이 20일 밝혔다.
미 기상청은 지난주부터 중서부에서 낮 최고기온이 섭씨 37.8도(화씨 10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노인 등이 잔디를 깎다 쓰러지는 등 더위로 인해 숨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물을 많이 마시고 바깥 활동을 삼갈 것을 권했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 워싱턴 디시(DC)와 32개 주에 폭염주의보를 내렸으며, 무더위가 동부 대서양 연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오와주 녹스빌에서는 19일 습도를 반영한 체감기온이 55도에 이르렀고, 오클라호마주에서는 밤 11시의 기온이 37.8도에 이를 정도로 열대야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캔사스주에서는 37.8도를 넘는 날씨가 24일 이상 이어졌다.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지금같은 폭염이 계속되면, 올해 옥수수와 밀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가뜩이나 치솟고 있는 곡물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또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1500여마리의 가축들이 폭염으로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무더위는 미 전역에 걸쳐 열흘 넘게 계속되는데다, 그동안 여름철 날씨가 선선해 냉방시설을 잘 갖추지 않는 노스다코타주 등 북서부 지역에까지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이 몰아닥쳐 시카고에서만 700여명이 숨진 1995년 대폭염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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