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이 킹 메이커!’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운동의 첫번째 티브이 광고로 워싱턴 디시와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미국 남·서부주에 22일 스페인어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비슷한 지역에 스페인어로 된 라디오광고에 들어갔다. 양당 모두 다가오는 대선이 히스패닉 표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이다.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제목의 민주당 스페인어 광고는 의료보험 개혁이나 교육정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히스패닉에 공헌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의 광고는 오바마 경제정책의 실패에 초점을 맞췄다. 공화당은 히스패닉의 실업률이 11.6%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히스패닉은 지난 2008년 대선 당시엔 2 대 1의 비율로 오바마에 압도적 표를 던졌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엔비시>(NBC)의 최근 공동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이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데 긍정한 히스패닉은 30%에 불과했지만 오바마 업무 지지도는 56%에 달했다. 백인 사이 오바마 업무 지지도는 40%였다. 공화당의 선두 대선후보인 미트 롬니와 비교할 경우에도, 백인들은 47% 대 42%로 롬니의 손을 든 반면 흑인계는 91%, 히스패닉은 62%가 오바마의 손을 들어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공화당 쪽에선 흑인계의 오바마 지지를 깨긴 어렵지만 오바마의 히스패닉 장악만 흔들어도 현재 부채상한선 조정협상이나 궁극적으로 대선에서 대통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히스패닉의 지지는 광범위하지만 단단하지 않다”고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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