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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연1000억달러 이자부담 늘수도

등록 2011-08-07 20:35수정 2011-08-07 22:18

미 경제에 미칠 파장
“시장에 이미 충격 반영”
추가영향 없을것 전망도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정부가 국채 발행으로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나게 된다. 제이피모건은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 연간 1000억달러의 추가 이자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채권금리가 오르면 모기지, 신용카드, 학자금 및 자동차 대출 등의 이자율도 함께 오른다. 이는 소비를 더욱 위축시켜 경제를 얼어붙게 만든다. 또 미 국채 이자가 오르면(채권값이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미 채권을 팔고 다른 투자처로 옮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론적 분석이다. 달러화 기축통화 국가에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미국 국채에 다른 나라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긴 힘들다. 2008년 금융위기가 월스트리트에서 비롯됐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집에 열을 올려 달러화 가치는 더 올라갔다. 지난 5일 미 경제전망 불안감으로 뉴욕증시가 폭락할 때도, 미 채권값은 오히려 올랐다.

신용평가사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견해도 많다. 조지메이슨대 경제학자인 개릿 존스는 “이미 케이크를 구웠다”며 “(신용등급 하락이) 재난은 아니다. 한두 달 전보다 리스크가 약간 더 커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용등급 하락이 미국의 장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분석가들은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이 곧바로 다시 AAA 등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스탠더드앤푸어스도 미 재정 상황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려면 여러 해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파크애비뉴 모기지회사 대표인 엘런 비튼은 <뉴욕 타임스>를 통해 “사람들이 두려워한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지금 아파트에 100만달러를 투자하겠느냐?”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신용등급 하락이 (지금) 쇼크는 아니지만, (전망에) 암울함을 더한다”고 평가했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케네스 로고프는 “이번 같은 일들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과도한 반응을 촉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등급 하락이 실질적인 미 경제의 쇠퇴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순히 상징적인 전환점에 불과할지 말하긴 힘들지만, 100년 뒤 역사를 쓸 때, 중국이 미국을 앞선 시점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중요한 시간표로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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