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발표에도 시장불안 계속…유럽 증시 4~5% 폭락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9일(현지시각)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약발이 하루에 그쳤다.
미국과 유럽 증시 모두 이날 연준의 발표에 힘입어 급등세로 출발하는 쾌조를 보였으나. 이날인 10일에는 다시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준의 발표 당일인 9일에 전날보다 429.92(3.98%) 오른 1만1239.77에 거래를 마치며 급반등했다. 2010년 5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치의 상승폭이다. 연준 효과와 과다 낙폭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으로 평가되나, 일단 시장의 공포는 막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 증시는 그러나 다음날인 10일 오전에 전날보다 400포인트 안팎(3.5%)이나 빠진 급락세로 출발해 하루 종일 등락을 거듭했으나, 전반적으로 뚜렷한 하향 추세를 보였다. 전날 폭등세에 대한 경계감에 더해, 시장에 여전히 짙게 드리운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앞서 9일 이날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를 기준으로 장중 최저점 1만605, 장중 최고점 1만1243으로, 하루 사이 638이나 오르내렸다. 연준 발표 내용을 해석하는 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보여준다.
유럽 증시도 10일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런던 표준시보다 4시간 빠른 뉴욕 증시의 급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4~5%나 빠지는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전날보다 5.45%나 폭락한 3002.99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지수도 전날에 견줘 5.13% 떨어진 5613.42를 기록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푸치(FTSE)100 지수 역시는 전날보다 3.05% 떨어진 5007.16으로 장을 마쳤다.
10일 아시아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의 급등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10(0.91%) 오른 2549.17로 마감했다. 도쿄 증시도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1.05% 오른 9038.74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아시아 증시도 11일에는 미국과 유럽 증시가 전날 급락한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조일준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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