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주서 2차 토론회
재산·종교·이력 등 공방 치열
재산·종교·이력 등 공방 치열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8명이 11일 아이오와주 에임스에서 2번째 대선주자 토론회를 열었다. 공화당 주자들은 지난 6월 처음 열린 뉴햄프셔 토론회에서는 경쟁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할 뿐, 서로에 대한 공격은 자제했다. 그러나 이번 2차 토론회에선 상대방을 향한 날선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대선 국면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공격은 지난번 토론회 평가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선두주자로 부상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와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미네소타)에게 집중됐다.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주 주지사는 바크먼의 의회 이력 일부가 허위라는 점을 지적하며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게 당신이 생각하는 리더십이라면, 멈춰달라. 당신은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바크먼 의원이 부채한도 증액을 반대했던 점을 거론하며 “그건 리더십이 아니라, 쇼맨십”이라고 비판했다. 바크먼도 폴렌티를 향해 미네소타주가 개인 의료보험 의무화 정책을 쓴 것을 들며 “당신은 마치 오바마 같다”고 응수했다.
폴렌티는 갑부인 롬니 전 지사를 향해서도 “나라면 집의 규모를 1에이커로 제한하겠다”며 신경을 긁었다. 갓파더스 피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허먼 케인은 롬니의 약점인 모르몬교 신앙이 본선에서 도움이 되겠느냐는 점으로 물고 늘어졌다. 바크먼이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는 방식으로 상대방 공격에 맞섰다면, 초반 선두를 달리는 롬니 전 주지사는 농담으로 논지를 비켜가거나, 부드러움을 잃지 않으려 하는 등 몸조심을 하는 모습이었다.
아이오와주는 내년 초 공화당의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이곳 승부가 초반 레이스를 좌우한다. 13일 실시되는 비공식 예비투표인 ‘에임스 스트로폴’에서 선두주자인 롬니 전 지사가 계속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주 주지사도 이번 행사에 맞춰 아이오와주에서 전국을 순회하는 버스투어를 열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행사를 벌였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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