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지명자
FP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반대”
오바마 정부 북 접촉에 불만 표출
오바마 정부 북 접촉에 불만 표출
대표적인 대북 유화파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지명자에 대한 미 의회 인준이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치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5일(현지시각) 1명 이상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인준을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정무차관직에 지명된 셔먼이 8월 의회 휴회 전 상원 인준청문회도 거치지 못할 정도로 인준이 지연되자, 톰 새넌 브라질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 다음주부터 임시로 정무차관 대행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국무부는 이번 조처가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시적 조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포린폴리시>는 셔먼의 임명이 공화당 보수파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이유로, 셔먼이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밑에서 대북정책 조정관을 지내면서 대북 유화정책 추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들었다. 특히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비핵화 조처에 진전을 보이지 않은) 북한과 양자접촉을 시작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했다”며, 성 김 주한미국대사 지명자의 인준 건과 함께 셔먼의 인준 문제를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하는 도구로 활용할 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또 셔먼이 컨설팅회사 부사장을 지낼 당시 중국 국영기업을 위해 일했다는 의혹과 금융위기와 관련된 모기지 회사인 패니메이 계열의 패니메이 재단의 대표(1996~97년)를 지낸 이력에도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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